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각)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앞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나라 정상 최초로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가운데, UAE 측이 한국과 자국의 친선·화합을 주제로 한 서비스를 윤 대통령 부부에게 잇달아 선사하며 환대했다.

16일(한국시각)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 15일 정상회담 직후 열린 국빈 오찬에서는 최고의 귀빈을 대접하는 요리로 알려진 낙타고기와 함께 김치가 준비됐다. 식사 중에는 가수 정훈희의 ‘안개’와 UAE 전통음악 멜로디가 섞인 퓨전음악이 흘러나왔다. 안개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의 삽입곡이다.

UAE가 준비한 오찬은 두 나라의 전통이 하나로 융합돼 새로운 맛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오찬 장소에 상대국가 원수가 좋아하는 취향의 음악을 틀어주는 건 일반적이지만, 자국 음악을 합쳐 퓨전음악을 만드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UAE 측의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대통령궁이 15일(현지시각) 적색과 청색의 태극 문양 조명으로 빛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UAE 측의 세심한 배려는 윤 대통령 내외가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하기 전부터 돋보였다.

공항 직원들은 윤 대통령 내외가 착륙해 공항을 이용하기 직전까지 공항 통로를 깨끗하게 쓸고 닦았다. 또 윤 대통령 내외가 묵는 호텔 정원까지도 사전 관리에 나섰다고 한다. 윤 대통령에게 새파란 정원 잔디를 보여주기 위해 1개월에 걸쳐 잔디를 가꿨다는 것이다.

특히 UAE 측은 정상회담장 주변 자원봉사자들을 모두 한국어 소통이 가능한 이들로 배치했다. 이들 중엔 K팝 아이돌 현지 팬클럽 회장이 포함되는 등 한국을 좋아하는 자원봉사자들로 구성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아부다비 대통령궁에 도착해 환영 나온 어린이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도 직접 대통령궁 앞으로 나와 윤 대통령 내외를 맞이했다. 정상회담이 이뤄진 15일밤에는 UAE 대통령궁이 파란색과 빨간색의 태극 문양 조명으로 화려하게 빛났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에서 UAE는 한국에 300억 달러(약 37조 26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투자수익뿐만 아니라 UAE의 지속가능한 중장기 발전에 이 투자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통령으로서 꼼꼼히 챙기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