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섭 정책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왼쪽 부터).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대통령실에 정책실장(장관급)직을 신설해 이관섭 현 국정기획수석을 임명하고 수석비서관 전원을 교체하는 주요 참모진 인사를 실시한다. 신임 정무수석에는 한오섭 현 국정상황실장, 홍보수석에는 이도운 현 대변인, 경제수석에는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시민사회수석에는 황상무 전 KBS 앵커, 사회수석에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내정됐다. 대변인에는 김수경 현 통일비서관, 국정상황실장에는 조상명 행정안전부 안전정책실장, 정무1비서관에는 차순오 총리실 정무실장이 유력하다.

여권 관계자는 29일 “윤 대통령이 국정 과제 추진과 민생 경제 정책 등을 다잡기 위해 대통령실 개편을 결심하고 30일 인사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정책 조정 기능 강화를 위해 정책실장을 신설한다. 정책실장은 윤 대통령의 정책 운용 전반을 보좌해 온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이 맡는다. 비서실장 산하 경제수석과 사회수석이 정책실장 밑에 배치되고 국정기획수석 자리는 없앤다. 현행 2실(비서실·안보실)-6수석 체제가 김대기 비서실장, 조태용 안보실장, 이관섭 정책실장을 주축으로 한 3실-5수석 체제로 바뀌는 것이다.

이 수석은 작년 8월 국정기획수석에 임명돼 현 정부 주요 국정 과제 추진과 현안 대응 등을 관장해 왔다.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행정고시 27회에 합격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로 근무했다. 청와대에 여러 차례 근무했고 박근혜 정부 때 산업부 1차관을 거쳐 한국수력원자력 대표를 지내던 중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다가 사표를 냈다. 이후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지냈다.

윤 대통령은 수석비서관도 전원 교체한다. 이번에 대통령실을 떠나는 수석 가운데 최상목 경제수석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유력하고, 김은혜(홍보)·강승규(시민사회) 수석은 총선에 출마할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정 상황실은 재난·안전 업무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송윤혜

윤 대통령은 다음 주 중 최소 7개 부처(기재·보훈·농림·산업·국토·중소벤처기업부·해양수산)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검토 중이다.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박상우 전 LH 사장이 유력하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는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검토돼 온 가운데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코리아 유통 부문 대표가 부상하고 있다.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로는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와 함께 새로운 인물 1명이 검증을 받고 있다고 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장관도 교체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여권 관계자는 “조승환 해수부 장관과, 지난 9월 취임한 방문규 산업부 장관도 내년 총선에 차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한동훈 장관 출마 가능성이 커 법무부 장관도 추후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법무 장관 후보에는 길태기·박성재 전 서울고검장과 함께 첫 여성 법무 차관인 이노공(54) 현 차관이 검토된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교체를 검토하다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혔으나 2030 부산 세계 박람회 유치 실패에 따라 교체가 다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장관 후보에는 황준국 주유엔대사, 장호진 외교부 1차관, 이정민 전 외교부 국제안보대사, 이신화 현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오영주 외교부 2차관 등이 검토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