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오는 21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회동하기로 했다. 이날 두 사람 만남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한다. 다만 회동 분위기에 따라 중간에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단독 대화를 요청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8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회동에서 정해진 의제 없이 차담(茶談)을 하며 각종 정국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애초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독대(獨對)하는 형식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대통령실 측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하기를 제안했고, 한 대표도 동의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회동 일정이 정해진 후 “변화와 쇄신 필요성, 그리고 민생 현안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 회동에선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소 방안이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한 대표는 10·16 재·보궐선거 직후인 17일 당 지도부 회의에서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대외 활동 중단’ ‘대통령실 인적 쇄신’ ‘의혹 규명 절차 협조’ 등 세 가지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한 대표 측 인사는 “장기화하는 의정(醫政) 갈등 해소를 위해 한 대표가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정부의 유연한 태도 변화를 요청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정부 인사 교체를 건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 부부와 맺은 친분을 앞세워 2022년 대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는 명태균씨 관련 의혹 해소를 위한 조치 필요성도 윤 대통령에게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번 회동의 관건은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건의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관련 조치에 나서느냐”라며 “이번 회동에서 윤·한 두 사람이 인식 차만 확인하고 빈손으로 돌아선다면 당정 갈등과 여권 내분이 격화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