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낼 2017년 그의 보좌관이 외교부 측에 추 장관 딸의 비자 관련 문의를 한 것은 ‘사실’인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측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구체적 진상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추 장관 보좌관은 2017년 외교부의 국회 담당 실무 직원에게 추 장관 딸의 프랑스 비자 관련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 측은 문의라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선 사실상 청탁 또는 압박성 문의라고 주장한다. 해당 외교부 직원이 이 같은 문의를 받고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사실 관계를 파악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추 장관 딸의 프랑스 비자 청탁이 외교부를 통해 들어갔다는 의혹이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사실 관계를 파악 중에 있다”고 반복해 답했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질문을 한 기자에게 “‘외교부를 통해서‘라고 표현했는데, 그러한 사항이라면 파악이 쉬웠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그렇지 않다”고 했다. 청탁이 외교부 본부를 통해 직접적으로 들어오지 않고 외교부의 국회 담당 직원 등 다른 경로를 통한 것이라는 취지의 설명을 한 것이다.

김 대변인은 이 기자가 ‘외교부를 통해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라고 하면 어떤 경로로 통해서 이루어진 청탁이라고 보는 것이냐’고 추가 질문을 하자 “아니다”면서 직전 답변을 수습하려는 듯한 자세를 보였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파악 중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로서는 말할 사항이 없다”면서 “말할 사항이 있으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의혹 기사에 언급된 외교부 직원은 국회 파견 직원과 주프랑스 대사관 직원 등 2명인데, 이들이 외교부 소속이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국회 파견 (외교부) 직원에 대해선 아는 바 없는 것 같다”면서 “관련 사항을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주불(프랑스) 소속 관련 사항도 지금 파악하고 있는데 쉽지는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취재진 질문받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뉴시스

김 대변인은 ‘3년 전 발생한 이번 사건 관련 사실 확인은 어떻게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관련 직원들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 직원들을 다 해당 보도를 보았을 테니까, 그 내용에 대해서 아는 사항이 있는지 그러한 사항들을 파악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비자발급을 용이하게 해 달라는 청탁의 내용을 외교부 입장에선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우선 그러한 청탁이 있었는지도 지금 파악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특별히 말할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파악이 되는 대로 말할 사항이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추 장관 측) 보좌관과 연락한 주프랑스 대사관 관계자도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파악 중에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