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초반 주한 미군 철수를 서둘렀으며,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은 이를 “미쳤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10일(현지 시각) 전해졌다. 이날 미 USA투데이는 ‘워터게이트’ 특종기자인 밥 우드워드가 트럼프 대통령을 18차례 인터뷰해 집필한 신간 ‘격노(Rage)’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우드워드는 자신의 책에 “트럼프는 아프가니스탄과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고 싶어했다”며 “(트럼프는) 아주 서둘렀다. 즉각적이었다. ‘그들을 빼와(Get them out!)’라고 트럼프는 명령했다”고 썼다. 매티스 장관과 댄 코츠 당시 국가정보국장은 이로 인한 동맹의 파국 가능성을 논의했고, 매티스 장관은 코츠 국장에게 “미쳤다. 위험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을 비롯한 군인들이 ‘약하다(weak)’고 생각했다. 2017년 7월 그는 비속어를 섞어 “나의 빌어먹을 장군들은 한 무리의 계집애들”이라며 “그들은 무역협상보다 그들의 동맹에 더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우드워드와 인터뷰에서도 트럼프는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한국을 지켜주고 있고, 그들(한국)은 텔레비전, 배, 다른 모든 것들로 부자가 되고 있다”며 “그들은 많은 돈을 번다. 우리는 100억달러씩 낸다. 우리는 호구들(suckers)”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 주둔 미군의 복귀를 ‘2기 집권 어젠다’ 중 하나로 포함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주둔 미군의 감축을 발표했다. 그는 백악관 브리핑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매우 짧은 기간 안에 (미군) 병사를 4000명으로 줄일 것”이라며 “이라크도 매우 짧은 시간 안에 2000명의 병사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8600명의 아프간 주둔 미군과 5200명의 이라크 주둔 미군을 절반 이상 대폭 감축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