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외교부를 겨냥한 기밀 탈취·해킹 같은 사이버 공격 시도는 중국에서 가장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발(發) 사이버 공격은 지난 5년간 1만 4824건으로 하루 평균 약 16건(15.8건)에 달했다.
외교부가 조태용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의원에 제출한 ‘외교부에 대한 사이버 공격 시도 현황’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7월까지 외교부를 상대로 총 4만7008건의 사이버 공격이 이뤄졌다.
사이버 공격 시도 건수는 대통령 탄핵, 대통령 선거가 있던 2017년 가장 많았다. 전년도 대비 68%나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은 8482건이었지만, 2017년 1만4190건을 기록했다. 2018년은 9877건, 2019년은 8893건이었다. 올해는 7월까지 5566건이었다. 예상치 못한 정권 교체 과정으로 사회가 혼란한 틈에 우리 주요 부처에 대한 해킹 시도가 쇄도했던 것이다.
대표적 공격 발원지는 중국이었다. 지난 5년간 사이버 공격 시도는 중국이 1만4824건(31.5%)으로 가장 많았다. 평균치로 계산했을 때 2017년 중국발 사이버 공격 시도는 약 4470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발 사이버 공격이 곧 중국 정부나 군의 소행을 의미하진 않는다. 북한군 소속 해커들이 중국의 인터넷 환경을 이용해 한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시도해도 중국 발 공격으로 집계된다. 외교부는 “사이버 공격은 주체를 명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사이버 공격 경유 국가와 사이버 공격 시도 국가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두 번째로 많은 사이버 공격 발원지는 미국으로 4,563건(9.7%)으로 집계됐다. 국내발 공격도 1434건(3%) 있었다. 러시아는 1136건(2.4%)이었다.
가장 잦은 공격 유형은 ▲메일 계정 탈취 시도 및 해킹 메일 수신이 1만2303건(26.1%)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홈페이지 해킹시도 1만176건(21.6%), ▲서버 정보유출 시도 8686건(18.4%), ▲비인가 접근 시도 6953건(14.7%) 순이었다.
조태용 의원은 “외교부를 상대로 한 다양한 사이버 공격은 국가 외교·안보와 경쟁력에 치명적인 위협요인”이라면서 “정부는 사이버 공격과 관련 강화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