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 시각)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해 많은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며 “동맹은 물론 북한과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과의 화상 대담에서 이같이 말하며 “공개적으로는 고요했지만 진행 중인 많은 노력이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 스스로 그리고 그 지역의 우리 동맹인 일본·한국과 진행 중인 노력이 있다”며 “기회가 될 수 있는 곳을 알아내기 위해 심지어 북한과도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스톡홀름 노딜 이후 미·북 협상이 중단됐지만, 양측 간 물밑 접촉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지난 14일 북한의 최근 홍수와 태풍 피해를 언급하며 “진지한 비핵화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싱가포르 합의의 후속 조치를 한다면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 정부도 남북 대화와 미·북 협상 재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0일 가까이 공개 석상에 나서지 않고 있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비밀리에 대미(對美)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 대선 직전 ‘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 깜짝쇼)가 김여정의 방미(訪美)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김여정은 지난 7월 “조(북)·미 수뇌회담 같은 일은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미국 독립절 기념행사를 수록한 DVD를 개인적으로 꼭 얻으려 한다”며 대미 접촉 의사를 드러냈다.
대북 협상을 했던 전직 고위 외교관은 “트럼프 행정부는 대선 전 북한의 무력 도발 같은 악재를 막기 위해서라도 북한에 대화 손짓을 하며 상황 관리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