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북한군이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를 총살하고 시신을 불태운 사건과 관련해 “북한의 해명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해경·합참 방문 결과’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25일 북한 전통문의 허구를 밝힌다”고 했다. 육군 5군단장과 교육사령관을 지낸 예비역 중장 출신인 한 의원은 국민의힘 ‘북한의 우리 국민 사살·화형 만행 진상조사TF’ 팀장을 맡고 있다.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지난 26일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 방문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에게 결과를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의원은 “북한군 함정은 동력선으로 엔진이 가동되고 있었다. 파도는 약 1m쯤이었고, 표류자는 탈진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며 “이런 상태에서 ’80m 떨어진 거리에서 파도 소리와 함정엔진 소음 상태에서 대화했다'는 것은 정말 기가 막힌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했다. 이어 “엔진있는 동력선 앞에서 ‘탈진자가 도망가려 했다’는데 말도 좀 비슷하게 해야 믿든지 말든지 하지”라고 했다.

한 의원은 북한이 ‘(경비)정장의 결심 끝에 40~50m 거리에서 사격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배는 출렁거리고 야간이라서 조명등 밖에 없는 상태에서 표류 중인 실종자도 부유물과 함께 흔들리고 있는데 40~50m 이격 거리에서 사격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군대 갔다온 사람들은 다 안다. 50m 야간 사격도 얼마나 잘 안 맞는지를”이라며 “바로 코 앞에 놓고 쏜 것”이라고 했다.

한 의원은 “시신도 구명의를 입고 있어서 총에 맞아도 물에 가라안지 않는다. 결국 시신도 부유물이었고, 기름도 10m 떨어진 곳에서는 부을 수 없다”며 “40분간 불탔다면 기름도 많은 양을 부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신을 태우지 않고 부유물만 태우는 데는 40분이 걸리지도 않는다. 바로 배 옆에 (시신을) 놔 놓고 불을 붙였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어찌 초급간부가 생명을 앗아가는 살해와 시신 불태우기를 할 수 있겠느냐”라며 “(탈북자 출신인) 태영호 의원과 지성호 의원은 북한 체제에서는 해군 사령관도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결국은 김정은만이 지시할 수 있는 일”이라고 썼다.

한 의원은 A씨의 월북 가능성에 대해서도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해경에서는 (A씨가 탔던) 함정에서 구명조끼가 없어졌는지 알 수 없다고 했으며, 구명튜브도 없어진 것이 없다고 했다”며 “그렇다면 월북할 사람이 구명조끼도, 구명튜브도 없이 바다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냐”라고 했다.

그는 “진짜 월북했다고 밝혔는데도 쏴서 죽였다면 이런 놈들의 사과가 사과냐”라며 “그 말에 희희낙낙하는 민주당은 사람의 피가 흐르고 있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