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함의 한반도 인근 해역 활동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주한미군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 중국 군함의 한반도 인근 해역 활동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민기 의원(더불어민주당, 용인시을)이 이날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 주요 외국 군함의 한반도 인근 활동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외국 군함은 우리 배타적경제수역(EZZ)의 잠정 등거리선을 370여회 넘어왔다. 이 중 중국 군함 침범 횟수는 290여회로 전체의 78%에 해당한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중국 군함이 EEZ 잠정 등거리선을 넘어 한반도 인근에 출현한 횟수는 910여회다. 연도별로는 2016년 110여회, 2017년 110여회, 2018년 230여회, 2019년 290여회, 2020년(8월까지) 170여회다.
특히 중국 군함의 출몰 횟수는 2017년 사드 한반도 배치 이후인 2018년에 2배 이상 증가했고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배타적경제수역은 모든 자원에 대해 독점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유엔 국제해양법상의 수역으로, 자국 연안으로부터 200해리까지다. 우리나라는 일본, 중국과 일부 겹치는 구간과 관련, 어업 협정을 체결해 중간수역(한일공동관리수역, 한중잠정조치수역)을 공동관리하고 있다.
우리는 국제관례에 따라 중첩되는 수역의 한가운데 ‘중간선(등거리선)’을 설정하고 이를 군사작전 경계선으로 간주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인구, 국토 면적, 해안선 길이 등을 고려해 이를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민기 의원은 “중국 군함이 우리 EEZ 경계선 안쪽으로 들어오는 빈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군은 우리 영해 침범행위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일본 군함의 EEZ 잠정 등거리선 침범은 2016년 2회, 2017년 10여회, 2018년 30여회, 2019년 30여회, 2020년 8회로 나타났다. 러시아 군함은 2016년 30여회, 2017년 20여회, 2018년 10여회, 2019년 50여회, 2020년 20여회를 우리 EEZ 안쪽에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