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이 최근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적대행위가 한·미 연합훈련 때문’이라는 주장이 담긴 보고서를 교육 교재로 출간할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이 보고서는 통일교육원의 교육용 도서 발간을 위해 외부 전문가에 의뢰해 만들었다.

통일부 등에 따르면, 통일교육원은 최근 대학교수 6명에게 의뢰해 ‘세계 정치경제 변화와 한반도 평화 및 통일 전망’ 연구 보고서를 만들었다.

보고서는 “남북 관계가 올해 6월 최악의 긴장 국면에 빠졌다. 두 가지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한·미 연합훈련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작년 6월 남·북·미 판문점 회동에서 김정은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청했지만, 그해 8월 훈련이 실시되자 연락사무소 폭파로 불만을 표출한 것이란 취지다.

보고서는 또 “제재가 상대방(북한)의 도발을 응징해 스스로 비핵화에 나서게 하기 위한 것일 때는 응징국 역시 매우 큰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며 대북 제재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핵·평화가 아니라 평화·비핵이라는 순서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통일교육원은 보고서를 책으로 엮어 전국의 대학·공공도서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보고서에 해당 내용이 들어 있긴 하지만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기 위한 취지로 작성된 것이고, 배포본이 최종 완성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