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마닐라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중국과 양자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외교부

외교부는 16일 한중 정부가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이달말 방한을 조율 중이라는 동아일보 보도에 대해 “양국 고위급 간 교류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것”이라며 “중측 인사의 방한과 관련해 현재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중 양측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추어지는대로 시 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한 공감대 하에서 지속 협의 중”이라며 “구체적 방한 시기는 정해진 게 없다”고 했다.

왕 부장은 앞서 지난달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려 했지만 일정을 돌연 연기했다. 우리 외교부는 최근 왕 부장이 이달 다시 방일(訪日) 일정을 조율하는 상황을 고려해 그의 방한(訪韓)도 재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방한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 일정 관련 논의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국내 코로나 확산세가 치솟고 있어 왕 부장의 방한과 연내 시 주석 방한 및 한중 정상회담이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격화하는 미중 갈등,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도 시 주석의 방한 일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시 주석의 방한에 각별히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12월 방중(訪中)했지만 이에 대한 시 주석의 답방은 3년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