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일 강원도 최전방 지역 GOP(일반전초) 철책을 넘어와 14시간 동안 남측 지역을 활보한 북한 주민 A씨는 전직 기계체조 선수였던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20대 후반 A씨의 귀순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A씨는 북한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귀순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A씨가 정보 당국 조사에서 북한에서 기계체조 선수 경력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군에서는 그동안 A씨가 3m가량인 철책을 뛰어넘은 것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었다. A씨는 월책 후 GOP 철책 남쪽으로 1.5㎞ 떨어진 지점에서 신병이 확보됐다. 당시 A씨는 파란색 사복을 입은 채 우리 군에 발견됐다.

군 당국은 A씨가 철책 기둥을 통해 올라간 뒤 철책 상단에 설치된 철조망을 밟고 뛰어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철책 상단 윤형 철조망을 건드렸지만 경보는 울리지 않았다. 합동참모본부는 사건 발생 직후 “철조망 상단에 눌린 흔적이 있었다”고 했다.

이에 따라 군 안팎에서는 A씨의 월책에 대해 “군의 경계가 뚫렸고, 과학화 경계 시스템마저 무너졌다”는 얘기가 나왔었다. 군이 A씨가 철조망을 넘어가는 현장을 열상감시장비(TOD)를 통해 실시간으로 포착했지만 대응이 늦어 A씨가 우리 측 지역을 14시간 동안 활보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