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판문점 일대의 전진·감시 병력까지 줄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우리 측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인다는 취지로, 최근 잇따라 이어지는 북한의 코로나 과잉 대응 중 하나로 해석됐다.
정부 관계자는 “판문점에 중요 인물(VIP)이 나타나면 북한은 그동안 군인 7~9명 정도가 나와 사진 촬영을 하는 등 정보활동을 했다”며 “하지만 최근엔 VIP가 판문점에 나타나도 전혀 이런 모습을 볼 수 없다”고 했다. 북한 군인들은 그동안 한미연합사령관이나 우리 정부 주요 인사가 군사정전회담장 등을 방문하면 노골적으로 가까이 접근해 동향을 살펴봤다. 이들이 정전회담장 창밖에서 노골적으로 우리 측 인사를 바라보는 모습이 수차례 사진으로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이런 모습이 자취를 감춘 것이다.
북한군은 대신 판문점 북측 건물인 판문각 발코니에서 쌍안경이나 원거리 카메라로 우리 측 인사들을 관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엔 이런 행동마저 없어졌다”며 “건물 더 뒤쪽에서 우리 측을 관측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북중 접경지대의 경계를 강화한 북한은 군 1만명을 일대에 추가 배치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우리 측 연안 지역에 대한 해안 경계 강화령도 내렸다. 북한 노동신문은 28일 “바닷가에 대한 방역학적 감시를 더욱 강화했다”며 “당 정치국 확대회의 이후 (해주)시의 일군(간부)들은 해안가에 전개한 감시초소들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사업을 짜고 들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