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駐韓) 이란 이슬람 공화국 대사관이 30일 이란 핵과학자 모흐센 파크리자데 암살사건과 관련 “비겁한 테러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란 대사관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파크리자데 박사의 순교로 세계인들은 다시 한번 폭력적이고 포악하며 국제법을 무시하는 반인륜적 행위를 목도했다”면서 “과학 및 다양한 혁신 분야, 특히 코로나 19 질병 키트 생산 분야에서 활약했던 이란이슬람공화국 학자 중 한 명을 잃게 됐다”고 했다.
대사관은 “포악한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자행된 저명한 과학자에 대한 테러는 분명한 국제법 위반이자 인륜 및 도덕적 원칙에 대한 무시이며 이러한 반인류적인 테러 행위에 맞서는 것이 국제사회의 책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란이슬람공화국은 항상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 구축을 지지해왔으며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에 맞서 싸워왔다”면서 “테러의 희생자로서 국제 사회와 인권 기구 및 깨어 있는 양심들이 정부 차원의 반인류적인 테러 행위를 규탄하고 지역의 긴장과 위험에 맞서 합의를 이루어내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 한국 외교부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6일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내고 “우리 정부는 11월 23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원유시설을 대상으로 자행된 공격과 관련하여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민간인의 생명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인프라를 위험에 처하게 하는 어떠한 행위도 규탄한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에선 이란 핵개발을 주도한 파크리자데 박사가 총격으로 암살됐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번 사건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한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주장에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가운데 “핵 과학자 암살은 전 세계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정보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란의 핵 과학자 파크리자데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며 “그를 제거한 것은 중동과 전 세계에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헨 장관은 이어 “핵무기를 만들려고 적극적으로 나선 사람은 누구나 사형장으로 간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