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10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난한 것에 대해 “강 장관은 북한을 포함한 국제적 방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했다. 김여정이 강 장관의 발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생긴 오해라는 취지로, 질문이 3차례 반복됐지만 외교부는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 김여정의 일방적 비난에 대한 반박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김여정의 강 장관 비판에 대한 입장을 묻자 “강 장관은 북한을 포함한 국제적 방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최 대변인은 강 장관 비난에 대한 입장을 다시 묻자 “강 장관의 당시 발언 취지가 그런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며 “그렇게 이해해달라”고 했다.
최 대변인은 ‘북한이 저렇게 비판하니 국민들도 자존심이 상해한다. 외교부가 어떤 입장이 없는가’라는 질문에도 “북한을 포함한 국제적 방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했다. 북한의 일방적 비난에 대한 반박은 없었다.
김여정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에서 강 장관을 향해 “앞뒤 계산도 없이 망언을 쏟은 것을 보면 얼어붙은 북남관계에 더더욱 스산한 냉기를 불어오고 싶어 몸살을 앓는 모양”이라며 “그 속심 빤히 들여다보인다. 정확히 들었으니 우리는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고, 아마도 정확히 계산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강 장관은 지난 5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초청으로 바레인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북한이 우리의 코로나 대응 지원 제안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이 도전이 북한을 더욱 북한답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코로나 통제에 집중하는 것에 대해 “이것은 조금 이상한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