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미군기지 일부가 11일 우리 정부에 반환된다. 정부는 이날 미국과 제 201차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를 열고 용산을 비롯한 12개 미군기지를 반환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용산 기지에는 지난 1882년 임오군란 직후 조선 정부를 장악한 청나라 위안스카이의 군대가 자리 잡았고, 이후 외국 군대의 주둔지로 활용됐다. 청일·러일 전쟁에 승리한 일본이 이곳에 주둔했고 미국도 용산 기지를 활용했다. 이번을 계기로 용산 기지는 138년 만에 외세로부터 반환되는 셈이다.
정부는 용산 기지와 함께 서울 지역의 극동공병단, 캠프킴 서빙고 부지, 경기도 하남의 성남골프장 부지 등 12개 미군기지를 반환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용산 기지의 반환은 소프트볼경기장 등 일부만 우선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관계자는 “용산 기지는 미군이 사용 중인 대규모 기지로, 전체 기지 폐쇄 이후 반환을 추진할 경우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어 기지 내 구역별 상황과 여건에 따라 순차적으로 반환받기로 미국 측과 협의했다”며 “스포츠필드와 소프트볼경기장 부지를 우선 반환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용산 기지 부지를 ‘용산 공원’으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부지는 아파트 등 주거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용산 기지내에 대기업 사옥을 유치해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이번에 반환되는 용산 기지 외곽 지역 ‘캠프킴'에는 아파트 3100가구가 건설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