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관저와 노동당 본부청사 등 평양 핵심 시설을 30초 내(서울 발사 기준) 타격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 근접 영상을 최초 공개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속도가 마하 5(시속 6120㎞) 이상인 무기를 가리킨다. 현존 무기 체계로는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 11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AGM-183A 극초음속 미사일(ARRW)을 B-52 폭격기에 장착하는 세부 영상을 최초 공개했다. AGM-183A 최대 속도는 마하 20 이상인 시속 2만4695㎞가량이다. 음속의 20배로, 초당 6.86㎞를 비행한다. 서울에서 평양 주석궁이나 김일성광장을 목표로 발사하면 190여㎞ 거리를 30초 내에 날아가 타격이 가능하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전 세계 어느 지역이든 수시간 내 타격이 가능해 전쟁 판도를 바꾸는 이른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불린다. 러시아도 미국과 같은 날 마하 8(시속 9792㎞)로 비행하는 지르콘 극초음속 미사일 영상을 공개했다. 중국과 일본 역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한편 영국은 내년 중 일본 등 동아시아에 파견할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6만5000t급) 전단의 한국 방문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13일 “영국이 이러한 의사를 여러 경로로 우리 측에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와 군은 영국 측의 요청을 수용할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퀸 엘리자베스 항모 방한이 성사되면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영국 항모가 된다.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의 이례적인 동아시아 파견은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일의 대중 전략에 부응하는 성격이 짙다. 여기에 더해 방한까지 추진하는 것은 한국 정부와 군이 구상 중인 경항모 계획에 참여하려는 영국 측의 희망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군 안팎에선 “이왕 항모를 보유한다면 방어 능력 등을 감안, 퀸 엘리자베스급 같은 6만t급 이상의 중형 항모를 건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