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해 8월 11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모습.

한·미 양국은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CPX)을 3월 8일 시작해 9일간 실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그러나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검증을 이번 훈련에 포함하는 문제에 대해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14일 “한·미 군 당국이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을 3월 둘째 주에 시작하는 것으로 시기와 기간에 대해선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야외 기동 없이 1부와 2부로 나눠 실시하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한다. 양국은 훈련 수준과 규모, 세부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우리 측은 이번 훈련에서 전작권 전환에 대한 FOC(완전운용능력) 검증과 평가를 하자는 입장이지만, 미국 측은 코로나 상황 등을 이유로 유보하자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미 측은 전적권 전환 검증을 제대로 하려면 미 본토에서 전문 인력이 대거 한국으로 와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실시된 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도 코로나로 훈련이 대폭 축소되고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훈련을 사실상 따로 진행하면서 FOC 검증이 ‘반쪽’에 그쳤었다. 이번 훈련에서 FOC 검증이 이뤄지지 않으면 현 정부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은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된다.

미 측은 최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연합훈련이 컴퓨터 게임이 돼 가는 건 곤란하다”고 우려를 표명하는 등 야외 기동 훈련 실시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리 정부는 북한의 반발 가능성 등을 우려하며 가급적 ‘로우 키’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중심으로 훈련을 실시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