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성이 최근 강원 고성 육군 22사단 경계선을 뚫고 월남한 사건과 관련, 이 남성이 ‘수중 추진기’를 타고 온 것으로 추정케 하는 군 내부 교신을 청취했다는 군 관계자 증언이 나왔다고 TV조선이 19일 보도했다.

TV조선에 따르면, 육군 22사단 관계자는 “수색 작전 과정에서 (북한 남성이) ‘추진기를 갖고 왔다’고 얘기하는 군 교신 내용을 들었다”며 “스쿠버 장비, 오리발 하고 앞으로 쭉 추진하는 것”이라고 했다. 군은 북한 남성이 머구리 잠수복, 오리발을 착용하고 바다를 헤엄쳐 남한으로 내려왔다고 발표했었다. 그런데 바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스크루가 달린 전동 추진기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수중추진체 이미지/TV조선자료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남성이 10㎞ 겨울 바다를 헤엄으로만 건너올 수 있느냐’는 야당 의원 지적에 “6시간 동안 수영해서 온 게 확실하다”고 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장관의 답변이 군의 공식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나 ‘수중 추진기’를 이용한 게 사실이라면 장관이 군 당국으로부터 보고를 잘못 받았거나 사실과 다른 답변을 한 셈이 된다. 군 안팎에선 특수 훈련을 받지 않은 민간인이 겨울 바다를 6시간이나 헤엄치는 건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왔었다. 월남한 남성이 정말 민간인이 맞느냐는 논란도 커지고 있다.

한편 22사단은 북한 남성이 통과했던 배수로를 제대로 차단하지 않고도 “점검을 완료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작년 7월 인천 강화에서 탈북민 ‘배수로 월북’ 사건 이후 전군(全軍) 부대에 “수문과 배수로 등 경계 취약 시설을 철저히 점검하고 보강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22사단은 ‘이상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