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국립대전현충원 서해 55용사 묘역에 놓인 문재인 대통령과 해군·해병대 명의 조화(왼쪽)와 다음날 철거된 모습./전준영 회장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주관한 제6회 서해수호의날이 열렸던 지난 26일, 국립대전현충원 서해 수호 55용사 묘역에 놓였던 문 대통령과 해군·해병대 명의 조화를 현충원이 행사 당일 직접 철거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국가보훈처와 현충원 등에 따르면, 현충원은 26일 오후 6시쯤 조화를 철거했다. 보훈처에 따르면, 이날 경기 평택 해군 2함대에서 기념식을 주관한 문 대통령이 추모비 헌화·분향 등 비공개 행사까지 마무리한 시각은 오후 3시30분쯤이었다.

결국 문 대통령 행사 종료 2시간 30분여 만에 현충원이 55용사 조화를 모두 치운 것이다. 이와 관련, 일부 유족은 “섭섭하다”는 뜻을 토로했고 현충원 측은 “27일부터 비와 바람이 예상돼 조화와 묘역이 훼손될까 우려해 철거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전우회 회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침 일찍 유가족 분에게 연락이 왔다. ‘준영아 이런일은 처음이다’ ‘하루만에 조화를 다 치울수가 있니’”라며 조화 철거 전후 사진을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