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31일 ‘연평도 포격 도발' 정부 공식 명칭을 ’연평도 포격전’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연평도 포격전' 용어 변경 지시를 각급 부대에 하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제6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불의의 피격에도 당당히 이겨낸 연평도 포격전 영웅들께도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며 ‘연평도 포격전’ 용어를 사용했다. 정치권과 군 안팎에선 문 대통령이 유족과 해병대 등의 요청을 받아들인 결과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간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유족들과 해병대 등에선 “연평도 포격도발이라고 하면 우리가 일방적으로 당한 느낌”이라며 “해병대 명예와 사기 진작을 위해서라도 연평도 포격전이라고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당시 포격전에서 전사했던 고 문광욱 일병 아버지 문영조씨도 이같은 요구를 적극적으로 해왔다.
해병대사령부 역시 “연평도 포격전으로 용어를 변경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해병대는 그간 내부 행사에서 연평도 포격전 용어를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해병대가 북한과의 전투에서 싸워 이겼다는 의미다.
연평도 포격전은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30분쯤 북한이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를 향해 선전포고 없이 포격한 사건이다. 정전 협정 이후 북한이 민간인 거주 구역을 최초로 공격한 사건이다. 당시 북한은 방사포 등을 동원, 170여발을 사격했다. 우리 해병대도 K9 자주포로 80여발을 대응 사격했다.
포격전에서 해병대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이 전사했다. 해병대원 16명이 부상했다.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북한 역시 사망자 10명, 부상자 30명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