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여권(與圈)의 ‘친일 청산’ ’죽창가’ 등 구호로 반일 정서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2019년, 한국인의 일본 부동산 구매 규모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것으로 4일 나타났다. 2009년 이후 한국인이 일본의 부동산을 사려고 보낸 외화는 1710억원이었다.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한국은행과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 부동산 취득을 목적으로 한 외화 송금은 모두 551건이었다. 2009년 송금은 30건, 금액은 700만달러(한화 약79억원)였다. 그런데 이 금액이 현 정부의 반일 운동이 극에 달했던 2019년엔 86건, 2200만달러(한화 약249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49건, 2000만달러(한화 약226억원)였다.
일본 부동산 구입 건수와 금액은 증가 추세였던 반면, 일본 장기체류신청자·이민신고자는 계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일본에 장기체류를 신청한 한국인은 1만3477명, 이민자는 1798명이었다. 그러나 2020년엔 각각 3685명, 126명으로 급감했다.
송언석 의원에 따르면, 2009년 한국인의 일본 부동산 취득 목적 송금 건수(30건)는 같은 해 일본 장기체류신청자와 이민신고자를 합친 1만5275명 대비 0.2%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0년에는 이 비율이 1.3%까지 상승했다.
송언석 의원은 “한국인의 일본 장기체류신청과 이민신고는 크게 감소했지만, 부동산 취득을 위한 송금건수와 금액은 오히려 증가했다”라며 “불필요한 외국 부동산 취득으로 인한 외화 유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