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우병수(禹柄秀)’라는 한글 이름이 생긴다. 한미동맹친선협회는 오는 13일 한미동맹재단이 주관하는 환송 행사에서 에이브럼스 사령관에게 이 같은 한국 이름을 선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姓)인 ‘우(禹)’는 에이브럼스의 ‘ㅇ’에서 땄다. 본래 ‘우(禹)’의 본관은 충북 단양이지만, 에이브럼스의 경우 미군기지가 있는 평택으로 본관을 정했다고 한다.
근본과 권력의 의미가 담긴 ‘병(柄)’은 그가 임기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뒤 어떤 위치에 있든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노력해 달라는 의미라고 한다. ‘수(秀)’에는 대한민국 안보와 한미 동맹 강화에 빼어난 역할을 했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6·25전쟁 때 참전한 고(故) 크레이턴 에이브럼스 전 육군참모총장의 3남이다. 미군의 주력 전차인 M-1 에이브럼스는 그의 아버지 이름을 딴 것이다. 큰형(에이브럼스 3세)은 육군 준장, 작은형(존 넬슨 에이브럼스)은 육군 대장(교육사령관)으로 예편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이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동맹친선협회는 역대 주한미군사령관을 비롯해 미국 측 주요 인사들에게 한국 이름을 지어서 선물해왔다. 빈센트 브룩스(박유종), 커티스 스캐퍼로티(서한택), 제임스 서먼(서민재), 월터 샤프(송한필) 전 주한미군사령관 등이 한국 이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