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2021년 3월 11일 인도 태평양 지역 21개국 공군지휘관들이 참가한 '태평양 공군지휘관 화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공군제공/연합뉴스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4일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1시 39분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성추행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 등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 고인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분들께는 진심어린 위로의 뜻을 전해드린다”고 했다.

이 총장은 “본인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4일부로 사의를 표명한다”며 “아픔과 상처가 조속히 치유되길 바라며, 공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 총장은 이날 서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역지원서도 제출했다. 문 대통령이 이를 수리하면 이 총장은 민간인 신분이 된다.

지난해 9월 23일 제38대 공군총장으로 취임한 이 총장은 이로써 8개월여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이날을 기준으로 이 총장은 255일 재임했다. 역대 최단명 공군총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재임 기간이 가장 짧았던 역대 공군총장은 이양호 제21대 총장(1992년 9월 8일∼1993년 5월 27일)으로, 재임 기간은 262일이었다.

국방부는 이날 공군본부 등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 총장을 비롯, 공군 지휘부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와 고강도 문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