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용 전 공군참모총장이 성추행 피해 여중사 사망 사건과 관련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난 4일, 공군 장교 10여명은 집단으로 음주 파티를 하다가 적발됐던 것으로 8일 나타났다. 창군 이래 전례가 드문 참모총장 자진 사퇴 당일, 집단으로 코로나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본지 취재와 공군 입장을 종합하면, 경남 사천 제3훈련비행단 소속 학생조종사 12명은 이날 부대 내 휴게실에서 단독비행 기념 축하 파티를 열었다. 저녁 식사에 술을 곁들인 자리였다.
공군은 “맥주 4캔, 화요(증류식 소주) 3병 등 음주를 하다가 부대 통제관에게 적발된 사실이 있다”며 “3훈련비행단 감찰안전실은 적발된 학생조종사들에 대해 코로나 방역 지침 위반 및 생활예규 위반으로 처벌할 계획”이라고 했다.
당시 공군은 이 전 총장 사퇴로 침울한 분위기였다. 지난 6일 현충일을 앞두고 발생한 ‘초대형 악재'에 일부 공군 일선 부대장은 ‘자중하라’ 등 구두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3훈련비행단은 코로나 방역 위반으로 지속적인 물의를 빚어온 부대다. 단장 김모 준장은 민·군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중이던 지난 1~4월, 10명 안팎이 참석한 음주 회식 등을 최소 17차례 가졌다.
또 간부 20여명과 함께 축구를 할 당시 일부 간부들과 함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김 준장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아내를 주말마다 부대 내 골프장으로 불러 참모들과 수시로 골프를 치기도 했다. 김 준장 아내는 별도 코로나 검사 없이 부대를 드나들어 논란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