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문고 교사 정모씨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천안함 전 최원일 함장을 향해 쓴 메시지./정씨 페이스북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천안함이 벼슬이냐”며 막말과 욕설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서울 휘문고 교사 정모씨를 경찰에 고소한다고 14일 밝혔다. 휘문고 1학년 담임 교사인 정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천안함이 폭침이라 ‘치면’, 파직에 귀양 갔어야 할 함장이란 새X가 어디서 주둥이를 나대고 지X이야”라며 “천안함이 무슨 벼슬이냐? 천안함은 세월호가 아냐 병X아. 넌 군인이라고! 욕 먹으면서 짜X 있어 십X아”라고 썼다. ‘조국백서’ 필진인 친문 논객 고일석씨도 지난 9일 최 전 함장을 향해 “별 시덥잖은 것까지 지X”이라며 “경계 잘못해서 생때같은 병사들 다 희생시킨 지휘관이 이렇게 고개 빳빳이 들고 다니며 막 삿대질하고 다니고 그래? 당장 군법회의로 보내야 할 놈을 진급까지 시켜서 무사 전역시켜 놓으니 이 따위로 기고만장”이라고 했다.

정씨와 고씨는 최 전 함장과 생존 장병들이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히자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정씨는 “앞에서 뵈었으면 하지도 못했을 말을 인터넷 공간이라고 생각 없이 써댄 행위를 반성한다”고 했고, 고씨는 “최 전 함장이 12년간 중령에서 진급하지 못하고 전역 직전 명예 대령으로 진급하는 등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최 전 함장은 본지 통화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고등학교 선생님이 저런 글을 올리다니 충격적”이라며 “명예훼손·모욕 혐의 등으로 고소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전 부대변인도 방송에서 “천안함 함장이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고 해 최 전 함장과 생존 장병 등에게 고소당했다.

최 전 함장은 “최근 천안함 논란 보도에 달리는 악성 댓글을 본 생존 장병들이 심적 고통을 호소하거나 약을 복용하는 등 상황이 심각한 상태”라며 “악성 댓글 등으로 이뤄지는 2·3차 가해 등에도 법적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휘문고는 정씨 논란과 관련, “고통을 받고 계시는 분들께 죄송하며 해당 학급 학생과 부모님께도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정씨를 담임에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