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국민소통수석./청와대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최근 청해부대 34진 코로나 집단 감염 사태(확진율 90%)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보고를 받으시자마자 참모 회의에서 바로 정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공중 급유 수송기를 급파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전원이 안전하게 후송을 시킬 수 있는 대책을 빨리 시행하라고 직접 지시하신 것도 문 대통령”이라고 지난 21일 말했다.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을 청해부대 복귀에 동원하는 아이디어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고 오직 문 대통령만 생각해낸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이에 국민의힘 등 야당에선 “낯뜨거운 문비어천가(문재인 대통령+용비어천가)”라는 비판이 나왔다.

그런데 박 수석의 ‘누구도 생각 못한 공중급유기 수송’ 방안은 지난해 6월 합동참모본부가 작성한 우발 계획에 명시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21일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에게 보고한 ‘코로나 관련 대비지침 및 우발 계획'에 ‘공중급유기’가 복귀 방안으로 포함돼 있었던 것이다.

해외파병 중 코로나19가 집단발병한 청해부대 제34진 장병들을 태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20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으로 도착하고 있다. 2021.07.20./뉴시스

합참은 해당 계획에서 청해부대를 비롯한 동명·한빛·아크부대 등 해외 파병 부대를 계획 대상으로 적시했다. 합참은 ‘확진 환자 발생시 조치' 항목에서 ‘확진환자가 다수일 때’ 경우를 상정하고 “임무 가능할 때는 확진자만 전세기, 군 수송기, 공중급유기 등을 이용하여 귀국 조치한다”고 했다. 또 “임무가 제한될 때는 청해부대를 (다음 부대와) 교대한다”며 “인원 교체는 전세기, 군 수송기, 공중 급유기 등을 이용해 부대원 총원을 교체하고, 불가 시에는 긴급 복귀한다”고 돼 있었다.

강대식 의원은 “이미 합참 계획에 공중급유수송기를 통한 부대 긴급 복귀 작전이 예비돼 있는데도 청와대가 ’누구도 생각 못한 아이디어’라고 선전한 것”이라며 “사상 최악의 코로나 집단 감염, 세계 해군사 유례가 없는 승조원 전원 퇴함의 불명예를 장병들에게 안기고도 문 대통령 칭송에 여념이 없는 청와대의 현실이 한심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조선일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