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일 한미 연합 훈련을 비난하며 무력 도발을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동맹과의 연합 군사훈련은 전적으로 방어적(purely defensive in nature)”이라고 했다. ‘연합 훈련은 침략 행위’라는 북의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10일(현지 시각)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연합 훈련 비난 담화와 관련, “미국은 북한을 상대로 어떤 적대적인 의도도 숨기고 있지 않다. 우리는 반복적으로 이런 입장을 밝혔고, 이는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철통같은 한미 동맹에 따라 여전히 한국의 안보와 우리의 연합 방위 태세를 위해 헌신한다”며 “우리는 남북 대화 및 관여를 지지하고 이를 향해 한국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 대사는 11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한중수교 29주년 기념 포럼 축사에서 “최근 한반도 남북 관계에 긍정적인 변화가 보이고 있어 매우 기쁘다”고 했다. 최근 며칠간의 상황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발언이다.
싱 대사는 이어 “한국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실현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쌍궤병행(雙軌竝行) 구상과 ‘단계적·동시적 접근’ 원칙에 따라 한반도 문제를 적절히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핵화와 미·북 평화협정 협상을 동시에 추진하자는 ‘쌍궤병행’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훈련을 함께 중단하자는 ‘쌍중단’(雙中斷)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기본 입장이다.
싱 대사는 포럼 직후 ‘북한이 한미 훈련에 반발하는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서로 같은 민족인데 서로 좋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며 “남북 관계는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