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수도병원에 입원 중인 한 장병의 부모가 ‘부실 급식’을 폭로했다가 도리어 역풍을 맞았다.

지난 7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국군수도병원에서 제공된 석식 사진이 게시됐다. /페이스북

제보자는 지난 7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를 통해 “쇠도 씹어 먹을 나이의 장병 식사가 이렇게 부실해도 되느냐”며 한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공개한 사진을 보면 잡곡밥과 김치, 미나리와 제육볶음이 식판에 담겨 있다. 한 켠에는 음료수와 에너지바가 있다. 제보자는 “30년 전 본인이 근무할 때보다도 못하니 실망스럽다”며 “더욱이 환자에게 저런 식사를 주는게 너무한다 싶어 제보했다”고 전했다.

해당 제보글에는 냉담한 반응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잘 나온 것도 아니지만 부실하지도 않다” “평범한 병원 식단일 뿐이다” “병원에서 따뜻한 밥 먹는 것도 감사한데 배부른 소리 한다” “메뉴가 마음에 안 든다고 부실급식인거냐” 등의 의견을 냈다.

다만 국군수도병원 측은 일부 반찬이 충분하지 않게 제공됐다는 점을 시인했다. 수도병원에 따르면, 육대전에 게시된 글은 이달 6일 석식 사진이다. 잡곡밥과 돼지고기볶음, 미나리 콩나물무침, 배추김치, 맛김, 에너지바, 음료 등이 배식됐다.

수도병원 측은 “이날은 장병들 건강을 위해 염분 섭취를 제한하는 의미에서 ‘국없는 식단’으로 운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일부 반찬의 양이 충분하지 않게 제공되었음을 확인했다”며 “병원은 현장 감독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환자식(食)에 불편함이 없도록 부모의 심정으로 세심한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