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14일 북한이 평안북도 내륙에서 동쪽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날 오후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우리 군은 오늘(14일) 오후 평안북도 내륙에서 동쪽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며 “현재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2시41분과 2시52분경 평안북도 의주 일대에서 동북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지난 2차례 미사일 시험발사 땐 자강도 일대에서 1발씩 쏜 반면, 이번엔 장소가 평안북도로 바뀐 데다 2발을 연달아 쐈단 점에서 다른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430㎞에 이르고, 고도는 36km, 속도는 마하 5이상으로 추정됐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극초음속 미사일이 아닌 단거리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커보인다.
우리 군이 이날 탐지한 북한 미사일의 비행거리·고도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탄도미사일 KN-23이나 축구장 3~4개를 초토화할 수 있는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 KN-24가 기존 시험발사에서 기록했던 것과 유사해 보인다. 미사일의 변칙 기동 여부는 추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탄착지점도 그간 자주 활용했던 동해 알섬이 유력하다. 알섬은 청와대 또는 국방부 모형이 설치된 것으로 알려진 단골 표적섬이다.
올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5일과 11일에 이어 세 번째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극초음속 미사일 등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미국이 신규 대북제재를 발표한 것에 대해 외무성 성명을 통해 반발한지 8시간 만에 이뤄졌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국가 방위력 강화는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라며 “미국이 기어코 이런 식의 대결적인 자세를 취해나간다면 우리는 더욱 강력하고도 분명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극초음속 미사일 ‘최종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12일 주장했다. 기존 한·미·일 미사일 방어망으로는 탐지 및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한 마하 10, 사거리 1000㎞의 ‘게임체인저’급 미사일 실전 배치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