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를 ‘공격’으로 규정하고 대북 제재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청했다. 후속 무력시위 등 북한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8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와 화상으로 대담하며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거론, “북한에 대한 압박을 계속 강화하겠다. 그들의 공격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했다. 외교가에선 미국이 북한의 무력시위에 대해 ‘도발’(provocation)보다 수위가 높은 ‘공격’(attack)이란 표현을 쓴 점에 주목하고 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어 “(지난주) 우리는 안보리에서 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했다”며 “이번 주에 또 논의할 것 같다”고 했다. 이와 관련,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 대변인실은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미국은 알바니아·프랑스·아일랜드·영국과 함께 20일 오후 북한에 관한 안보리 회의 개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 5일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하자 지난 10일 안보리 회의 소집을 주도하고 영국·프랑스·일본 등과 함께 대북 규탄 성명을 냈다. 이후 북한의 2차 도발(11일)→미국의 독자 대북 제재(12일)→북한의 3차(14일)·4차(17일) 도발이 이어지며 미·북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20일 안보리 회의에선 대북 제재 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반발한 북한이 후속 도발에 나설 경우 한반도 주변의 군사적 긴장감은 극에 달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을 우려하며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는 미국 등 국제사회와 달리 한국 정부는 ‘대화’만 강조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19일 이뤄진 한·미 외교 차관 통화에서도 되풀이됐다. 한국 외교부는 “양 차관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연속 발사 상황을 공유하는 한편,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 북한과 조속히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모든 방안에 열려있는 입장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반면 국무부는 “웬디 셔먼 부장관은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 여러 건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규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