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17년 11월 29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모습./연합뉴스

일본 NHK는 30일 북한이 오전 7시 52분 발사한 탄도 미사일은 최고 고도 2000km, 사거리 800km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NHK는 이날 마츠노 관방장관이 “북한 미사일의 최고 고도는 2000km가량, 비행 시간 30분 정도, 800km가량 비행해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 밖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마츠노 관방장관은 기시다 총리에게 즉시 상황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에서 긴급 팀을 소집해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해 엄중하게 항의했다고 NHK는 보도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 최고 고도가 2000km 이상이라면 정상 각도로 쏠 경우 사거리 5500km를 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그에 준하는 중거리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선 극초음속탄도미사일 사거리를 중·장거리급으로 발전시키려는 대기권 재진입 시험 가능성도 제기된다. ICBM 또는 그에 준하는 수준의 신무기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정부는 북한이 발사체 도발을 하더라도 문 대통령이 소집하는 전체회의가 아닌,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상임위원회 회의로 대응해왔다.

합동참모본부는 일본 언론이 미사일 제원을 보도하던 오전 10시 8분 시점까지도 “분석 중”이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다가 10시 57분에야 일본이 밝힌 비행거리와 고도가 맞는다고 밝혔으나 비행 시간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