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2021년 12월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화상회의실에서 열린 제53차 한미안보협의회(SCM) 고위급 회담에서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한·미·일 국방장관이 10일 오전(한국시간) 전화 회담을 하고 북한 미사일 위협에 맞서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은 2019년 11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한미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서욱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장관,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이날 전화 회담을 통해 한반도와 역내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

국방부는 “북한 미사일 위협에 맞서 3국이 긴밀하게 공조하며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이날 회담에서 서욱 장관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포함한 미사일 시험 발사는 우리에게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이며 지역정세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서 장관은 “점증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우리 군의 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체계 등 독자적인 가용 능력과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억제·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미 국방부 커비 대변인도 “세 장관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역내 안보를 불안정하게 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다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일 국방장관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3자 협력을 더욱 긴밀히 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 위해 3자 대면 회담을 하기로 했다면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여전히 철통같다”고 했다.

3자 대면 회담은 오는 3월 하와이에서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별도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 장관회담에선 올해 한미연합훈련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