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5월 10일 취임 전 미국에 보낼 특사로 국민의힘 박진 의원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에도 특사를 파견하지만 중국·일본 특사는 취임 후에 보내기로 했다. 러시아 특사는 파견하지 않는다.
외무부 공무원 출신인 박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을 지낸 당내 대표적 ‘미국통’이다. 2008년 미국을 방문했을 때 당시 상원 외교위원장이었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독대한 경험이 있다. 과거 이명박·박근혜·문재인 대통령은 정몽준·이한구 전 의원,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을 각각 미국 특사로 파견했었다.
박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한미 관계 정상화와 신뢰 관계 회복이 가장 중요하고, 군사안보·가치동맹을 넘어 기술동맹으로의 발전·유지가 핵심 과제”라고 했다.
중국·일본 특사는 취임 후 상대국과의 조율을 거쳐 파견하기로 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민감한 외교 현안이 산적해있어 조율이 필요하다”며 “구색을 맞추려 시급하게 보낼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일본 특사는 한일 의회외교포럼 공동회장 등을 지낸 정진석 국회부의장, 중국 특사는 주중 대사 출신인 권영세 의원 등이 거론된다.
윤 당선인은 유럽연합(EU)에 보낼 특사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러시아의 경우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에 우리나라가 동참한 상태고, 러시아가 비우호국으로 지정되면서 특사를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