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C 웨비나에 참석한 돈 벙커(왼쪽)·커트 웰던 전 미 연방 하원의원.

미국 전직 하원 의원들이 15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끌 차기 행정부와 미국의 관계에 대해 “어느 때보다 끈끈한 한미 관계가 예상된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맺었던 여러 전략적 동맹 관계가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했다.

미국 전직연방의원협회(FMC) 소속 돈 벙커 전 미 연방 하원의원(민주당), 커트 웰던 전 미 연방 하원의원(공화당)은 이날 ‘새 정부 출범 이후 한·미 관계 전망’을 주제로 열린 조선일보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웨비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사회는 안호영 전 주미대사가 담당했다. 벙커 전 의원은 “윤 당선인은 한미 군사연합 훈련 강화 등 국방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를 할 것”이라며 “미 정부와도 북한 문제를 포함한 외교·안보 사안에 대해 우선순위를 정해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날 웨비나에서는 최근 북한의 신형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징후 포착,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복구 등 가속화되는 위협에 대한 한미 대응 방안도 논의됐다.

웰던 전 의원은 “북핵 문제는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라고 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반도 내 전술핵 재배치나 독자 핵무장 등에 대해 “개인적으로 한국이 미국의 전략적 동맹 국가로서 군사적으로 더 강해져야 한다고 본다”며 “북한과 중국에 ‘미국의 동맹국이 이렇게 강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다만, 웰던 전 의원은 “궁극적으로 미국은 (북한과의) 전쟁을 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화 역시 중요하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국제적 지원을 해주는 전략도 여전히 유효한 방법일 것”이라고 했다.

김창준 전 미 연방 하원의원. /이태경 기자

김창준 전 미 연방 하원의원은 “한국도 차기 정부가 들어오면 미국과 함께 북중과 진지한 대화를 나눠야 할 것”이라며 “미국이 한국 쪽에 쿼드 가입 의사를 물을 수 있는데 이 때 중국의 반응이 중요하다. 외교적 난제이지만 잘 극복하기 위한 대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