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2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도발에 대응해 합동 지해공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이 이날 오후 2시 34분 미사일 발사 도발을 한지 약 2시간 뒤인 오후 4시 25분부터 현무-II 지대지 미사일 1발, ATACMS 1발, 해성-II 함대지미사일 1발, 공대지 JDAM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이날 오후 2시 34분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포착했다”면서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ICBM의 비행거리는 약 1080km, 고도는 약 6200km 이상으로 탐지했다”고 했다. 세부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에 들어갔다.
합참은 “북한의 이번 발사는 국제사회에 약속한 ICBM 발사 유예를 스스로 파기한 것으로서,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심각한 위협행위이며, ‘유엔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원인철 합참의장은 라캐머라 연합사령관과 북한의 ICBM 발사 직후 화상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ICBM 발사에 대응해 16시 25분부터 동해상에서 합동 지해공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은 “이번에 실사격에서는 우리 군의 현무-II 지대지 미사일 1발, ATACMS 1발, 해성-II 함대지미사일 1발, 공대지 JDAM 2발을 발사하여 즉각적인 대응 및 응징 능력과 의지를 보여줬다”고 했다. 북한의 ICBM 도발 약 2시간만에 육지와 해상, 공중에서 입체적인 무력 시위를 벌인 것이다. 우리 군이 북한의 도발에 맞대응해 무력 시위를 벌인 것은 지난 2017년 11월 이후 4년여 만이다. 군은 당시 북한이 ‘화성-15형’ ICBM을 시험발사하자 ‘현무-2′ 탄도미사일 등을 동원해 합동정밀타격훈련을 실시했다.
합참은 이날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공개한 영상에는 이동식차량발사대(TEL) 등에서 미사일이 화염을 내뿜으며 치솟는 장면이 담겼다.
이날 합동 미사일 실사격 훈련은 북한의 도발 원점을 가상한 동해상의 표적을 향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군사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에는 언제든지 미사일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 등을 정밀타격 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군은 “북한이 국제사회 등의 대화 제의를 거부한 채, ICBM 발사를 강행한 것은 우리 군과 한미동맹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현재, 우리 군은 북한군의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감시 및 경계를 격상한 가운데 한미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