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 북한 장사정포로부터 수도권을 보호하기 위해 구축 중인 ‘한국형 아이언돔’(장사정포요격체계)의 개발이 2029년 완료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이 10일 공개한 ‘유도무기체계 발전방향(안)’ 자료에 따르면, 한국형 아이언돔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올해부터 2024년까지 탐색 개발을 진행하고, 2029년까지 체계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국형 아이언돔이란 북한군의 장사정포 공격으로부터 국가 중요시설과 군사보안 시설을 방어하기 위한 요격 체계를 말한다. 여러 장소에 유도탄 발사대를 설치해 돔 형태의 방공망을 만들어 북측에서 동시에 날아오는 장사정 포탄을 요격하는 식이다. 현재 비무장지대(DMZ) 인근 북측 지역에 배치된 1200여 문의 각종 장사정포 가운데 수도권을 직접 위협하는 것은 170㎜ 자주포(최대 사거리 54㎞) 6개 대대와 240㎜ 방사포(최대 사거리 60~70여㎞) 10여 개 대대 등 340여 문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형 아이언돔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원조 격인 이스라엘의 ‘아이언돔’과 같은 개념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아이언돔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로켓 1000여 발을 90% 이상 명중률로 요격하고, 로켓 20여 발을 동시 요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사청은 작년 6월 말 방위사업추진위원회 회의를 열고 ‘장사정포 요격체계 사업’을 국내 연구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개발 시간표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사청 측은 “한국형 아이언돔의 전력화는 2035년쯤에 마무리될 것”이라며 “현재는 ADD 주관으로 탐색 개발 중이며 시제 업체는 곧 선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군 안팎에선 장사정포 전력화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기간 장사정포요격체계를 2026년까지 조기 전력화하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