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한국에 러시아 전투기와 미사일을 격추하기 위한 대공무기 지원을 요청했지만 우리 정부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살상무기 지원은 불가하다’는 방침을 이유로 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등에 따르면,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일 서욱 국방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휴대용 대공유도무기체계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우리 군이 운용하고 있는 ‘신궁’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신궁은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 항공기를 요격하는데 주로 쓰이고, 최대 비행속도가 마하 2 이상이다. 2인 1조로 운용되며 개별 휴대가 가능하다. 우리 군이 개발해 아랍에미레이트(UAE) 등에 수출한 지대공 요격미사일인 ‘천궁(M-SAM)’ 지원을 요청한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하지만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측에서 지금까지 우리의 군수물자 지원에 깊은 사의를 표하고 가능하다면 대공무기체계 등을 지원해 줄 수 있는지 문의했다”면서도 “이에 대해 우리 안보 상황 등을 고려해 살상용 무기 체계 지원은 제한된다는 입장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살상용 무기를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방탄모 같은 비살상 군수 물자를 지원해왔다. 이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 예정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화상연설에서 한국에 무기 지원을 재차 요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