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차기 정부 국정 과제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공약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추가 배치’가 제외된 것과 관련해 “좀 더 현실적으로 바뀌었다”며 “사드 추가 배치는 다양한 옵션을 가지고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헀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 2022.5.4/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자는 “만약 조기에 L-SAM 2(장거리 지대공 미사일)를 개발할 수 있다면 사드 대신에 이를 전력화할 수도 있다”며 “다만 개발에 소요되는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정확하게 판단이 안 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L-SAM 2 개발에 10년 이상 걸린다면 그동안 안보 공백을 방치할 수 없으니 조기에 확보할 수 있는 사드나 애로3(이스라엘 탄도미사일 방어 시스템) 등을 전력화해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21일 한미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북한 도발 수위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전술적 도발은 우리 군의 대비 태세가 확고해 쉽지 않겠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략적 도발도 계속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윤 당선인 공약인 ‘병사 월급 200만원’이 당장 시행되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많은 고민을 했는데 재정 여건이 여의치 않아 일부 점진적으로 증액시키는 것으로 조정했다”며 “공약을 정책과제로 옮겨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현실적 문제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한 점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이어 “다른 방향으로 장병 사기를 높일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