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 방한은 작년 1월 취임한 이후 첫 아시아 국가 방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23분쯤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해 곧바로 인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삼성 평택 캠퍼스)을 찾았다. 미국 대통령이 방한 첫 일정으로 한국 기업을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고 상징적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6시 11분쯤 공장 정문에서 만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로 생산 시설을 1시간여 함께 둘러보고 함께 연설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 캠퍼스 방문은 반도체가 갖는 경제·안보적 의미는 물론, 반도체를 통한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의 의미를 되새길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오늘 방문을 계기로 한미 관계가 첨단 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기반한 경제 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가치를 공유하는 한국과 같은 국가들과 협력해 공급망 회복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역동적인 민주국가인 한국은 글로벌 혁신의 동력이 되었고 삼성 같은 기술과 혁신을 이끄는 기업들은 양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주요한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 동맹은 역내 평화와 안정, 번영의 핵심축”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미사일 대응 등 한미 군사 동맹 강화 방안과 글로벌 공급망 구축 공조 등 경제 안보 동맹 강화, 첨단 기술 분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한국 기업인과 간담회, 오산 공군기지 항공우주작전본부를 찾은 뒤 일본으로 출국한다.
바이든 대통령 방한에 대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역 국가들과 함께 은밀히 분열과 대항의 책략을 도모하지 말고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소그룹을 만들지 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