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철원·양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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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 정상회담을 한다. 이번 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11일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역대 가장 빠르게 성사된 한미 정상회담이다.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오후 바이든 대통령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 헌화·분향한다. 곧이어 오후 1시 30분쯤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해 방명록에 서명하고 윤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한다. 두 정상은 청사 5층으로 이동해 3대3 회담(정상, 국가안보실장, 외교부 장관), 환담, 확대 회담 순서로 90분간 정상회담을 한다. 5층 집무실에서 3대3 회담 후 바로 옆 접견실에서 확대 회담이 진행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두 정상의 단독 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3대3 회담이 끝나고 확대 회담으로 넘어가기 전 두 정상이 환담 시간을 이용해 짧게 얘기를 할 거 같다”고 전했다. 환담은 통역만 배석한 채 약 5분 정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주요 의제인 ‘경제 안보’ ‘기술 동맹’ ‘대북 정책’ 등은 3대3, 확대 회담에서 집중 논의된다.

정상회담이 끝나면 오후 3시 30분쯤 지하 1층 강당에서 한미 언론을 상대로 한 공동 기자회견이 열린다. 1시간 정도 진행되는 이 회견에서 한미 공동선언도 발표된다. 북한 도발 같은 변수가 발생할 경우 일정 조정 가능성도 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혹시라도 정상회담 기간 북한의 크고 작은 도발이 발생할 경우 그 도발의 성격에 따라서 기존의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고 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일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상회담 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청사 인근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윤 대통령이 주최하는 환영 만찬이 열린다. 만찬에는 우리 측에서 대통령실과 행정부 관계자, 정계와 재계, 문화·스포츠계 인사 등 총 50명 규모의 대표단이 참석한다.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도 참석 명단에 포함됐다. 미국 측은 수행원 포함 약 30명이 참석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만찬에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가 환영 만찬장에 들러 바이든 대통령에게 잠시 인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통상 외국 정상의 배우자가 함께 방한하면 한국 대통령 배우자와 별도 친교 일정이 준비된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이번 순방에 함께하지 않으면서, ‘카운터파트’인 김 여사 동선도 최소화된 것이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마지막 일정으로 22일 오산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함께 방문해 작전 현황을 보고받고, 한미 연합 작전을 수행하는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했다. 오산 기지 지하 벙커에 있는 KAOC는 주한미군 공군 자산을 포함해 한반도 공역의 항공우주 작전을 지휘·통제하는 최상위 작전 본부다. 여권에선 “양국 정상이 연합 방위 상징성이 있는 곳에서 한미 동맹을 과시하면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비무장지대(DMZ) 방문은 이번 방한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산 공군기지에서 3시쯤 일본으로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