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뜻).”
22일 오후 취임 후 첫 한국 방문을 마치고 일본으로 떠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런 문구가 적힌 패를 선물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해리 트루먼(1884~1972) 미국 33대 대통령이 재임 중 자기 집무실 책상 위에 놓아뒀던 패를 본 딴 패였다고 한다. 백악관 나무를 소재로 장인이 손으로 깎은 패라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열흘여를 맞은 윤 대통령에게 트루먼 대통령의 탁상용 패를 본 뜬 패를 선물한 것은 대통령의 막중한 책임을 잘 새겨달라는 우정의 조언이 담긴 것 같다”고 전했다. 국가의 주요 정책 결정에 대한 책임은 언제나 대통령 앞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정치 경력 50년의 동맹국 대통령이 전하고 갔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함께 랜돌프사(社)가 제작한 조종사용 선글라스도 선물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학 시절부터 즐겨쓰던 것으로, 그를 상징하는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달 유재석씨가 진행하는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트루먼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는 최대 고민 거리를 묻자 “대통령은 고독한 자리라고 생각한다”면서 트루먼 일화를 꺼냈다. 윤 대통령은 “옛날에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자기 책상에 쓴 팻말이 있다고 한다. ‘The buck stops here’, 모든 책임은 나에게 귀속된다(는 의미)”라며 “많은 사람과 의논도 하고 상의해야 하지만 궁극적으로 결정할 때 모든 책임을 져야 하고, 국민의 기대와 비판과 비난도 한 몸에 받는다. 열심히 하고 국민에게 평가를 받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나비국화당초 서안(書案)’과 감색 모란 경대, 마크 로스코 전시 도록을 선물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서안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책을 보거나 손님을 맞아 이야기를 나눌 때 사용한 일종의 좌식 책상이다. 또 김건희 여사는 이번 방한에는 동행하지 않은 질 바이든 여사에게 자신이 2015년 예술의전당에서 코바나컨텐츠 대표로 기획한 마크 로스코전(展) 도록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