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핵 수석 대표인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5일 출국 전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미 북핵수석대표가 만난 것은 지난 3일 서울에서 진행된 한미일 3자 협의 이후 이틀만으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예정에 없던 대면 협의를 한 것이다.
김건 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김 대표와 만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는 귀국한 일본 측 수석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도 전화로 연결해 3자 협의도 했다. 3국 북핵 수석대표는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자, 한반도와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임을 지적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들은 “굳건한 한미 및 미일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위해 한미일 3국 간의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3국 북핵 수석대표는 또 북한 주민들이 코로나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북한이 미사일 개발을 지속해 나가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아울러 대화의 길이 열려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북한이 추가적인 긴장 고조 행위를 조속히 중단하고 대화와 외교의 길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평양 순안 일대 등 4곳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발사했다. 8발의 미사일을 무더기로 발사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편, 김 대표는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출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