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영웅인 고(故) 백선엽(1920~2020) 장군의 서거 2주기를 기념해 ‘백선엽 장군 서거 2주기 학술 포럼’이 23일 개최됐다.
이날 오전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포럼은 백선엽 장군 기념사업회(공동대표 송영근ㆍ한규성)와 ROTC 중앙회(회장 박식순)가 공동 주최했으며, 군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 장군의 공로와 군사적 업적에 대한 평가 및 논의가 진행됐다.
6·25전쟁 영웅으로 불리는 백 장군은 1950년 8월 낙동강 전선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로 꼽히는 다부동 전투에서 1사단장으로 병사들을 지휘했다. 그는 “나라가 망하기 직전이다. 미군은 싸우고 있는데 우리가 이럴 순 없다. 내가 앞장설 테니 나를 따르라. 내가 후퇴하면 나를 쏴도 좋다”며 장병들을 독려했고, 이 전투를 승리로 이끌면서 패퇴 직전의 전세를 역전시켰다.
이후 백 장군은 1952년 7월 최연소(32세)로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됐고, 정전회담 때는 한국군 대표로 참가했다. 한국군 최고 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두 차례 받았다. 하지만 이 같은 공적에도 문재인 정부 당시 일부 인사들은 백 장군의 일제강점기 일본군 복무 기록을 부각하며 그를 ‘독립군 토벌 친일파’로 폄훼·매도해왔다.
송영근 백선엽 장군 기념사업회 공동대표는 이날 포럼에서 “극도로 혼란스럽고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전승을 이끌어낸 30대 초반의 장군님의 판단력과 지휘력, 그리고 빛나는 용기는 평상을 초월한 것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장군님의 업적을 외면하고 친일반역자, 매국노라는 프레임 씌우기가 걷혀지지 않고 있다”며 “우리 모두 새롭게 힘을 합쳐 영웅이 영웅으로서 올바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각종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포럼에서 토론자로 참여한 유재갑 전 경기대 대학원장은 “백선엽 대장은 전쟁 직전 부산지역 연대장을 할 때부터 미군부대와 함께 근무해 (미군과) 협조하는 방법을 잘 알게 됐다”며 “낙동강 전선의 다부동 전투에서도 서편 인접부대가 미 기병연대였고 북진할 때에도 밀번 장군의 군단에 배속돼 미군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