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27일 스페인 마드리드로 출국할 예정인 가운데, 배우자 김건희 여사도 동행해 정상 배우자들을 위한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국제 무대 데뷔전을 치를 김 여사의 일정과 패션, 발언 등에도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26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스페인 왕궁이 안내하는 공식 일정이 촘촘하다”며 영부인 일정에 대해 설명했다. 김 여사는 28일(현지시각)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가 주최하는 갈라(gala) 만찬에 참석한다. 29일 오전에는 스페인 왕궁 안내를 받아 나토 정상회의 참가국 배우자들과 함께 왕립 유리공장,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 등을 방문한다. 소피아 미술관은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호안 미로 같은 스페인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곳이다. 김 여사는 30일에도 스페인 왕궁 안내로 왕립 오페라극장(Teatro Real)을 방문하고 오페라 리허설을 관람한 뒤 브런치를 갖는다.
김 여사는 이번에 다자 외교무대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라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김 여사는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만찬에 앞서 잠시 등장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간단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지만, 공식 석상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29일 저녁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스페인 동포 만찬 간담회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 내외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김 여사와 바이든 대통령 배우자인 질 바이든 여사와의 만남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든 여사는 지난달 21일 한국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는 동행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배우자 세션이 있어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 여사는 지난달 바이든 여사에게 자신이 코바나컨텐츠 대표 시절 기획한 ‘마크 로스코전’ 도록과 전통 문양이 새겨진 작은 경대를 선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