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팔 들린채 北으로 질질 - 정부 관계자들이 몸부림치는 귀순 어민들의 겨드랑이 밑으로 팔을 끼워서 제압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12일 통일부는 당시 강제 북송 장면이 담긴 사진 10장을 공개했다. /통일부

2019년 11월 문재인 정부의 ‘탈북어민 강제북송’ 당시 해외에서 한국행 을대기 중이던 탈북민들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한 간부급 탈북민들은 ‘한국에 가도 보호받지 못하고 북송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11월 한국행을 위해 태국에서 대기 중이던 북한 간부 출신 A씨는 13일 “탈북어민 강제북송 보도에 충격을 받았다. 며칠 밤잠을 못 잤는데 이러다 우리도 눈에 안대를 씌워 북한으로 다시 보내는 건 아닌지 걱정했다”며 “인천공항에 도착해서야 살았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간부급 탈북민 B씨는 “태국 이민국에 함께 있던 탈북민들이 ‘저 사람들 북한 가면 무조건 죽는데 강제로 보내는 건 너무 하다’는 얘기를 했다”며 “문재인 정권이 북한에 잘 보이기 위해 우리도 제물로 바치지 않을까 우려했다”고 했다.

당시 중국에서 한국행 대기 중이던 고위급 탈북민 C씨는 “나도 한국에 갔다가 북한이 돌려보내라고 하면 한국정부가 북송시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고민을 많이 했다”며 “어제 공개된 북송 사진을 보니 치가 떨린다”고 했다.

앞서 통일부는 12일 문재인 정부 시절 발생한 ‘귀순 어민 강제 북송’ 당시 사진을 10장 공개했다. 판문점에서 북송에 격렬히 저항하는 등 “귀순 의사가 전혀 없었다”던 문재인 정부의 설명과는 딴판인 모습이 드러났다.

북한 당국은 북송된 탈북어민들을 처형하고 이들 사례를 ‘추가 탈북’ 저지와 내부 결속 등에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북한 당국이 어부 북송 이후 주민들을 상대로 ‘탈북해 봤자 남 당국이 다 북한으로 돌려 보내기 때문에 아무 소용이 없다’고 정신 교육까지 한 것으로 안다”며 “이후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탈북자들이 우리 군과 당국을 피해 다녔는데 우리 정부에 붙잡히면 북송될 것을 걱정했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