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 위도도(61)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이달 말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우리 정부가 준비 중인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과 경제 안보 강화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17일 “위도도 대통령의 방한(訪韓)이 확정돼 양측 외교 당국이 일정과 세부 의제를 최종 조율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위도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이후 약 3년 만이다. 윤 대통령과의 대면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연내 발표를 준비 중인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지지와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우리 외교가 인도·태평양으로 외연 확장을 추구하고 있는데, 인구가 2억명이 넘고 자원도 풍부한 인도네시아는 인도만큼이나 핵심적인 파트너”라고 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5월 미국이 주도해 출범한 반(反)중국 성격의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초대 회원국이기도 하다.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 우리 기업이 인도네시아의 전기차·배터리 산업 생태계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어 경제 안보와 공급망 이슈 등도 중점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지지도 당부할 예정이다. 위도도 대통령은 올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국) 정상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에 대한 이해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이 러시아 배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의장국인 인도네시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특별 초청) 모두 참석하게 하자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