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국산 전투기인 KF-21 ‘보라매’가 19일 오후 4시 13분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번 비행 시험 성공으로 한국은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 국가가 됐다.

우리나라 첫 국산 전투기인 KF-21 ‘보라매’가 19일 첫 비행에 성공한 가운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이 순간을 포착한 시민들의 인증 글이 쏟아지고 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F-21 시제기 1호는 이날 오후 3시40분쯤 경남 사천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이륙에 성공했다. 이어 33분간 비행했고 오후 4시13분쯤 활주로에 무사히 착륙했다. 사천은 KF-21 개발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가 있는 곳이다.

KF-21의 시험 비행 장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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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험 비행에서는 기체 이륙과 착륙 모두 정상적으로 문제없이 진행됐다. 다만 첫 비행이라 초음속까지 속도를 내지 않고 경비행기 속도인 시속 약 400㎞(200노트) 정도로 난 것으로 알려졌다. 첫 비행을 성공시킨 조종사는 공군 52시험평가전대 안준현 소령(공사 54기)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시민들이 직접 찍은 KF-21 비행 장면이 하나둘 공개되고 있다. 여유롭게 하늘을 가르는 KF-21 모습이 선명하게 담겨있다. 네티즌들은 해당 영상과 사진들을 공유하며 “성공적인 비행을 축하한다”는 글을 덧붙였고 “역사적인 날이다” “연구하고 개발한 관계자분들 모두 수고하셨다” “감격 그 자체” 등의 댓글도 이어졌다.

19일 오후 경남 사천공항 활주로를 이륙한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이 시험비행을 무사히 마치고 귀환하고 있다.사진은 KAI 직원들이 시험비행 성공을 축하하고 있다. 2022.07.19./뉴시스

유튜브에는 시험 비행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이 함께 찍힌 현장감 넘치는 영상도 올라왔다. 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꺼내 들었고, KF-21은 큰 소리를 내며 하늘을 날았다.

한편 이날 비행 성공은 2001년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을 선언한 지 21년여 만이자, 2015년 KF-21 개발 사업의 본 계약을 체결한 지 6년여 만의 성과다. 이에따라 우리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 유럽 컨소시엄(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에 이어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 국가가 됐다.

19일 오후 경남 사천공항 활주로를 이륙한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이 시험비행을 무사히 마치고 귀환하고 있다. 2022.07.19./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