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경(輕)공격기 FA-50 개량형이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 22일(현지 시각) 공개됐다. FA-50 개량형은 오는 27일 3조8000억원(48대) 규모의 폴란드 수출 계약을 앞두고 있다. FA-50의 폴란드 수출이 확정되면 국산 군용기가 처음으로 유럽에 진출하는 사례가 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영국에서 열린 ‘2022 판버러 에어쇼’에서 나토와 유럽연합 국가들의 작전 요구도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성능 개량형 FA-50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FA-50은 국산 초음속 훈련기인 T-50에 각종 폭탄·미사일 등을 단 경공격기다. KAI는 여기에 수출용으로 공중 급유 장치와 정밀 폭격 유도 장치, 적외선 유도 공대공미사일 등을 추가해 성능을 개량했다. 특히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첨단 위상배열(AESA) 레이더도 장착할 예정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FA-50 전투기는 비용과 성능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다목적 전투기로 평가받고 있고 우리 기술로 개량이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라며 “앞으로 국산 AESA 레이더 등을 탑재한 성능 개량형이 나온다면 FA-50급 기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FA-50 수출 등을 계기로 우리 방산 업체의 폴란드 수출 규모는 25조원대가 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국가 방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에 규모가 늘었다. 폴란드는 현대로템의 K2 전차를 600여 대 수입할 예정이었지만, 당초 계획보다 300여 대 추가해 총 1000대(약 17조원)를 구매하기로 했다.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 670여 대(약 4조원)를 폴란드에 수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호조에 힘입어 작년 우리나라의 무기 수출액은 70억달러(약 9조2000억원)를 돌파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수출입은행이 발간한 ‘방위산업의 특성 및 수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21년 5년 동안 한국 무기 수출은 176.8% 증가했다. 전 세계 무기 수출 시장에서 한국의 비율은 2012~2016년 1%에서 2017~2021년 2.8%로 확대됐다. 한국은 여덟째로 많은 무기를 수출하는 국가로 올라섰다. 1위는 미국이고, 이어 러시아·프랑스·중국·독일·이탈리아·영국·한국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