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25일(현지 시각) 워싱턴 D.C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참배한 소감에 대해 “영웅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모습을 보면 국가의 품격이 드러난다”고 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25일(현지 시각) 워싱턴 D.C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 무명용사의 묘역 위병 교대식을 참관한 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방미 일정을 시작한 박 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때마침 굵고 거칠게 쏟아지는 비를 온 몸에 맞으며 이름 없는 영웅들의 묘에 헌화했다”며 “폭우가 내리더라도 우산 없이 비를 맞는 게 원칙이라고 한다’고 했다. 알링턴 국립묘지에는 6·25 전쟁 전사자 다수가 안장되어 있다.

박 처장은 “폭우 속 헌화 참배 소감은 앞서 메모리얼 데이(미 전몰자 추도기념일) 기념식을 위해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았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말로 대신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연설을 하며 “우리가 그들의 희생을 잊는다면, 우리의 오늘을 잊는 것(If we forget what they sacrificed, then we forget who we are.)”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 처장은 이날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참배하고 한미동맹의 상징인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 초대 미 8군 사령관으로 서울을 수복하고 평양을 탈환한 해리스 월튼 워커 장군 등 6·25전쟁에서 전공을 세운 참전용사의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27일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리는 ‘한국전 참전비 추모의 벽’ 준공식 행사에서 한미동맹 관계와 한반도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동시 발표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방미 중인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대독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참석 여부와 무관하게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2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무명용사 묘에 헌화 후 참배하고 있다.